미국 국채 바이백→금·비트코인 동반 상승…Circle까지 연결되는 이유

검색식으로 걸러진 주식 차트를 살펴보다 금과 비트코인 관련 종목이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한 개별 종목의 움직임인지 확인해 보다가 국채금리와 달러의 움직임까지 함께 살펴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를 확인했다.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자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했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강하게 반등했다.

그렇다면 장기 국채 바이백은 왜 금과 비트코인 같은 자산의 움직임과 연결되는 것일까? 이번 움직임을 국채금리와 달러의 변화부터 차례로 살펴보자.

✅ 미국 재무부, 장기국채 바이백 규모 확대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장기 국채의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기존 최대 20억 달러에서 회당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 등 장기 국채이며, 확대된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의 목적을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 개선과 시장 기능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여기서 바이백은 미국 정부가 과거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 바이백 발표 직후 장기금리 하락

이번 발표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10년물과 3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발표 이후 하락했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30년물 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던 상황이었다.

장기금리가 떨어지면서 금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금값은 8월 20일 장중 온스당 4,525.79달러까지 오르며 4,5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그런데 비트코인도 함께 움직였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비트코인이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6% 이상 상승하며 6만8,000달러를 넘어섰고,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강하게 반응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이번 움직임에서는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 → 장기금리 하락 → 달러 약세 → 금·은 상승 → 비트코인 상승

이라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금과 비트코인은 성격이 상당히 다른 자산이지만, 금리와 달러라는 공통된 거시 변수에는 동시에 반응할 수 있다.

✅ 여기서 Circle이 등장한다

이번 흐름을 조금 더 길게 바라보면 Circle(CRCL)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Circle이 발행하는 USDC는 1달러에 1USDC로 상환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Circle은 USDC 준비자산으로 현금과 함께 3개월 이하 미국 국채 및 국채 레포 등을 사용하고 있다.

8월 17일 기준 USDC 유통량은 약 719억 달러, 총 준비금은 약 720억 달러였다. (Circle)

즉,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그 준비자산을 통해 단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이 미국 국채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다.

✅ 장기국채와 단기국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

여기서 주목할 만한 구조가 있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 장기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장기 국채를 바이백하고 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면 Circle과 같은 발행사들은 준비자산으로 단기 국채를 계속 필요로 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장기국채 → 재무부 바이백으로 시장에서 일부 흡수

단기국채 →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을 통한 수요 확대 가능

이라는 서로 다른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Circle은 USDC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장기국채 바이백이 Circle이나 암호화폐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재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목적은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과 시장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다.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따라서 ‘미국이 국채를 거둬들여 코인시장에 돈을 넣는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 그렇다면 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상승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번 움직임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종목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산군이 동시에 반응했다는 점이다.

금·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광주와 은광주가 강세를 보이고, 동시에 비트코인이 반등하면서 비트코인 관련주와 암호화폐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당장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8월 20일 발표된 Reuters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미국 10년물·30년물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지, 달러가 반등하는지가 중요하다.

✅ 투자자들이 앞으로 볼 지표

이번 현상이 일시적인 반등인지 새로운 자금 이동의 시작인지 확인하려면 몇 가지 지표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① 미국 10년물·30년물 금리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하면 금과 비트코인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② 달러 움직임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③ 금·은 가격
금뿐 아니라 은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지가 중요하다.

④ 비트코인
금리 하락이 끝난 뒤에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⑤ USDC 유통량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실제로 확대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 마무리

이번 미국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는 단순한 국채시장 뉴스로 끝나지 않았다.

발표 이후 장기금리와 달러가 하락하고 금·은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변화가 나타났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으로 USDC와 같은 디지털 달러가 단기 미국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가 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단기 반등인지, 아니면 미국 국채시장·달러·금·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이 연결되는 새로운 자금 흐름의 시작인지는 앞으로의 금리와 달러 움직임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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