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에 대하여

어느 분이 제게 숙제를 남겼습니다.

눌림목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떤 것이 진짜 눌림목인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눌림목이라는 자리가 어떤 위치에서 나와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자료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주식을 처음 공부할 때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눌림목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차트를 마주하면 도대체 어디를 눌림목이라고 봐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눌림목 자체를 설명하기보다, 눌림목을 판단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추세’부터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추세를 먼저 알아야 하는 이유

눌림목을 찾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입니다.

주가는 계속해서 오르기만 하거나 계속해서 내리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잠시 하락할 수 있고,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잠시 반등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같은 모양의 반등과 조정이라도, 전체적인 추세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계속해서 고점과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면 상승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주가가 잠시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다면 우리는 그 구간에서 눌림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계속해서 고점과 저점을 낮추고 있다면 하락추세입니다.

이때 주가가 며칠 동안 반등했다고 해서 그것을 곧바로 눌림목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락추세에서 나타나는 반등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눌림목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질문을 해야 합니다.

“지금 주가는 상승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않은 상태에서 양봉이나 이동평균선, 거래량 같은 신호부터 찾기 시작하면 오히려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트를 볼 때 특정 캔들이 무엇을 만들었는지보다 먼저 전체적인 가격의 흐름을 봅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고점과 저점입니다.

✅ 고점과 저점을 보면 추세가 보입니다

추세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주가가 만들어가는 고점과 저점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상승하는 주가를 보면 이전 고점보다 높은 고점을 만들고, 조정이 나오더라도 이전 저점보다 높은 위치에서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고점 ↑ → 저점 ↑ → 더 높은 고점 ↑ → 더 높은 저점 ↑

이런 구조가 반복된다면 상승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락하는 주가는

고점 ↓ → 저점 ↓ → 더 낮은 고점 ↓ → 더 낮은 저점 ↓

처럼 이전보다 낮은 고점과 낮은 저점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추세라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내려왔는지를 계속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차트에서는 이렇게 깔끔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중간에 애매한 고점과 저점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점 하나, 저점 하나만 보고 추세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전체적인 구조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를 하나의 추세로 봐야 할까?”

다음부터는 차트를 보면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형적인 하락추세 차트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워 분봉 차트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초록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은 하락 과정에서 나타난 반등의 고점입니다.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이처럼 여러 차례 반등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등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각각의 반등이 이전의 중요한 고점을 넘어서는지, 그리고 이후 저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 차트 역시 중간에 반등과 횡보가 나타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중요한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구조가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차트는 상승추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조정이 나오지만, 조정이 끝난 뒤 만들어지는 저점이 이전 저점보다 높은 위치에 형성됩니다.

이후 다시 상승하면서 이전 고점을 넘어 더 높은 고점을 만들어갑니다.

높은 고점과 높은 저점이 반복되는 구조.

이것이 상승추세를 판단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하락추세는 언제 끝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위 차트의 A 지점을 보면 하락추세 중 한 차례 반등이 나타났지만, 이전의 중요한 고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때까지는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오른쪽에서 강한 상승이 나오면서 A 지점의 고점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이전 하락 구간의 고점보다 높은 가격에서 새로운 고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기존 하락추세에서 형성된 중요한 고점을 돌파하고, 이후에도 그 돌파가 유지되면서 더 높은 고점을 만들어낸다면 하락추세가 끝나고 상승추세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추세가 한 번 전환되었다고 앞으로 계속 상승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존 하락추세가 종료된 이후에도 주가는 다시 하락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후 어떤 고점과 저점을 만들어가는지입니다.

만약 조정 과정에서 이전의 중요한 저점을 지키고 다시 높은 고점을 만들어간다면 상승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요한 저점을 다시 깨면서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구조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면, 그때는 새로운 하락추세가 시작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추세는 한 번 정해지면 영원히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만들어가는 고점과 저점의 구조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그래서 눌림목을 찾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주가가 어떤 추세 안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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